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 IT부문을 통합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하나금융이 지난 18일 열린 임원진 워크숍에서 오는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 IT 부문을 통합하겠다고 한 것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 지난 2월 17일 합의를 정면 위반한 만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나금융이 IT통합은 통합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하며 제도, 프로세스, 금리, 상품체계 등의 사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합의위반이라는게 외환은행 노조 측의 주장.
또 노조는 "하나지주의 이러한 시도는 IT 부문과 관련, 외환은행 고객정보를 요구한 데 이어 신규투자를 지주사에서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카드 센터를 포함한 외환은행의 점포 증설 금지 및 신규채용 간섭 등도 전반적인 독립경영 합의 위반의 연장선상에 있다"이라며 하나금융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노조는 "국민들 앞에서 함께 한 약속마저 손바닥 뒤집듯 배신하는 이런 작태는 금융의 기본인 ‘신뢰’를 근저에서 허무는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만들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조는 "하나지주가 굳이 공생의 길을 버리고, 공멸의 길을 택하는 이유는 스스로 언급했던 ‘공정한 경쟁’을 두려워한 결과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될 이유가 없다"고 강변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5년 후 통합여부 논의'라는 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통합 논의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TFT 구성 등 통합을 전제로 한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IT통합을 통해 독립경영 기간을 사전에 단축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합의서 내용에 있는 'IT,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다'는 내용에 근거해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