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수퍼 리처'들이 조세피난처에 은닉한 재산이 총 21조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한해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맞먹는 천문학적인 규모이다.
22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조세피난처 분야 전문가인 제임스 헨리는 영국 옵서버지에 단독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40년간 세계 각국에서 조세피난처 계좌로 흘러간 금융자산 규모가 21조∼32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제임스 헨리는 "세계 부호들이 은닉한 자산은 주로 프라이빗 뱅킹(PB)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나 케이먼군도 등 조세피난처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UBS,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세계 10대 금융기관이 2010년 현재 관리한 개인고객 자산은 4조파운드를 훌쩍 넘었다. 이는 2005년 이후 5년 만에 약 2.5배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또 139개 개발도상국가들의 부호들이 조세도피처에 은닉한 재산이 이들 국가의 부채를 상환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산유국에서 조세피난처로 흘러나가는 자산이 많았다 러시아에선 1990년대 초반 이후 조세피난처로 5000억파운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1970년대 이후 1970억파운드가 빠져나갔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의 경우 자산은 소수에 편중된 반면, 부채는 일반 국민이 책임 져야 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