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피해 제보146명, 사망 56명
26일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이 정부에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 줄것과 삼성의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과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직업병 피해자는 현재까지 제보에 의해 파악된 숫자만 해도 146명에 달하고 이중 5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인정, 삼성의 산재인정 방해중단, 역학 조사등 투명공개 및 노동자 시민의 알권리와 참여권 보장, 직업병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겨우 20~30대의 젊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이유는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 방사선 등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노동자들에게 이들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는 경고조차 한바 없다고"지적했다.
또한 "삼성은 일하다 아프고 병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기는 커녕 거액의 금전으로 산재포기를 유도했다"며 "노동자들의 몸을 병들게 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는 영업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질병의 원인은 모두 개인질병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 보건공단에 대해 "삼성의 태도에 장단 맞추듯 산재불승인을 남발해 왔으며, 산재인정을 위한 행정소송에까지 삼성을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에 대한 처벌과 직업병 예방대책을 내 놓아야 하는 정부는 삼성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의원은 "지금도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을 시급히 보호하고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산업재해가 인정되도록 해야 한다"며 "산재와 관련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산재에 대한 입증책임을 완화해 작업장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시되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를 개최하고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들의 증언을 청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