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에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김정길,김영환,김두관,문재인,박준영,손학규,조경태 후보.(사진 : 공동취재단)
민주 경선 부산 합동연설회…'동남권 신공항' 카드
조경태 "타 후보들은 이전 정부서 누릴만큼 누린 분들"
손학규 "민생실패, 대선실패, 총선 실패…3패 세력 안돼"
손학규 "민생실패, 대선실패, 총선 실패…3패 세력 안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후보자 8명은 26일 최근 개혁적인 성향이 부각되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는 등 경상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주요 공약을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친노 진영에 대한 비문(非文) 후보들의 공격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10분 연설의 첫 주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당 대표가 10월에 안철수와 경선이 가능하다고 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는 패인을 모르는 패장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동아대를 졸업한 학력으로 대통령을 하겠느냐고 물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지방대 나온 사람은 대통령될 수 없다고 하는 나라, 학력 낮으면 이자 더 내라는 나라의 학력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바지에 셔츠 차림으로 나선 김정길 후보는 "박근혜와 똑같은 정책으로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면서 "경제주권·사법주권을 침해하고, 중소기업·노동자·농민을 어렵게 만드는 한·미FTA를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협정을 하고 군비를 축소해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고 10조원의 군비를 서민 복지기금으로 쓰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60%에 가까운 득표로 부산에서 3선을 이룬 조경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필생의 업적이 국가 균형 발전"이라며 "표 얻으려고 동남권 신공항을 갖고 장난치고 있는데,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이전 정부에서 누릴만큼 누린 분들"이라며 "합동 유세도 사치라고 할 정도로 서민들은 어렵다.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후보는 "정의로운 민생 정국,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을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리겠다"면서 "87년 민주화 세력을 통합해 민주 세력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5년간 국민의 삶의 도탄에 빠졌으나 성찰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민생실패, 대선실패, 총선 실패를 부른 무능 3패 세력은 안된다"면서 전날에 이어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박준영 후보는 부산일보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직선으로 선출된 이정호 편집국장이 정수재단을 사회환원하라는 기사 하나로 쫒겨났다. 이정호 편집국장을 당장 복귀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해 부산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고등학교는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소득 50% 이하 대학생의 장학금 지급과 학자금 융자 이율을 1%로 인하하고, 연봉 3000만원 이상일 때부터 대출을 갚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교육 정책을 소개했다.
청바지를 입고 나선 김영환 후보는 무선 마이크를 얼굴에 부착하고 "웅변을 버려야 국민이 모인다"면서 새로운 연설 문화를 제안했다. 또 과학고를 과학영재고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게 하고, 고리 1호기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이기려면 젊고 역동적이고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후보여야 한다"면서 "문재인 민정수석의 주도로 이뤄진 대북송금특검에 대해 겸허하게 사과하고, 친노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대선 승리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에 대한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가 있는데, 우리 당 대표 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우리끼리 끌어내리고 발목잡아서는 안된다. 저는 그러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도 하늘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바라시는 것, 정권을 되찾아 뒤틀린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 참여정부가 못 다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남북공동번영을 이제 제가 맡아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해 부산을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 정권 잘못의 반은 박근혜 잘못이고, 박근혜 후보는 심판의 대상이지 절대 대통령이 되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정 후보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와 정책까지 검증된 후보로서 가계부채 1000조의 비정상적인 사회를 정상화하고 낙수경제의 패러다임을 서민 중산층 중심의 분수 경제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