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스위스 정부에 자국민들의 스위스 비밀계좌 예금 및 기타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를 허용하는 절차를 다시 활성화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올해 초 잃어버린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유럽연합(EU)와 협의하여 부유층과 기업들의 역외 계좌를 추적하고 스위스 은행 등에 예치된 은닉자금을 회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탈세를 막고자 조세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점검을 하겠다고 EU와 약속했으며, 그리스 시민들이 스위스 은행에 보유한 예금에 대한 탈세를 막고자 스위스 정부와 합의를 진행 중이다.
긴축정책이 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정부에게 있어 탈세는 이미 그리스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져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그리스 재무부는 그리스 부호들이 최근 2년 동안 해외에 은닉한 자산이 무려 160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0년 약 400명의 그리스인 부자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면서 그리스 당국에는 무소득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재정 적자 감축 시한을 2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에 요구하고 있다.
트로이카는 그러나 부채감축 마감 시한 연장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방안이며, 당초 약속대로 긴축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 구제금융분 310억유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