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년' 막말 파문에 이어 '성추행' 파문까지 민주통합당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 트위터에 '박근혜 그년'이라고 올린데 이어 한 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터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발단의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의 브리핑이었다. 신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최근 한 여기자가 택시 안에서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회사에 알렸지만 해당 언론사와 민주당은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당 전문위원인 A씨는 지난달 5일 남기자 B씨와 같은 매체 여기자 C씨와 함께 저녁 자리를 함께 하다가 C씨를 성추행했다.
C씨는 이 사실을 회사에 통보했고 해당 언론사는 민주당에 A씨의 징계를 요구, 지난달 31일 민주통합당은 A씨를 해임처리 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같은 매체 동료인 B씨가 C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져 해당 언론사는 B씨에게 정직 5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신 원내대변인이 이 사실을 밝히면서 민주통합당이 "2차 피해"를 우려하며 신 원내대변인의 당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신 원내대변인이 2차 가해 금지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하는, 우리 사회가 어렵게 세운 원칙을 한방에 무너뜨렸다"며 "우리는 피해 여기자의 요구대로 비공개로 가해 당직자를 처분했다. 원칙에 따라 잘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였던 신 원내대변인에게 "인권감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신 원내대변인은 "2차 피해는 그 사건이 떠올랐을 때 부정적·왜곡적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는 것"이라며 "민주당처럼 가해자가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다니도록 한 것이 '2차 피해'"라고 맞섰다.
그는 이어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과 가해자를 은폐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가해자를 공개하고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