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보호 문제 중점 거론될 듯
건설사 금융지원·가계부채 관리 등도 주요 의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국내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이 오는 21일 금융권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데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오는 2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만난 최근 금융부문 현안에 대한 점검을 한다.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은 물론 권혁세 금감원장도 참석하며, 어윤대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신동규 농협지주회장 등이 참석키로 했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금융권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간부회의에서 "특히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부문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주기 바란다"며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그가 소비자 보호에 특히 방점을 둔 것은 최근 CD금리 담합 의혹이나 대출서류 조작 사건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소비자의 금융지식이나 주권의식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은행지점의 대출서류 조작사건, 지점장 전결금리의 불투명성 등의 사건으로 금융자율화라는 당위성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리자유화의 기본골격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금융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회의에서 강조한 ▲금융소비자가 납득하고 수긍할 금리결정 체계의 투명성과 합리성 확보 ▲카드 자유결제(리볼빙)제도 위험요인 및 소비자보호 ▲실손의료보험 과도한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 ▲불완전판매로 인한 펀드 투자자보호 문제 등은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를 비롯해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금융지원 문제와 가계부채 관리 문제도 중요 현안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건설사 금융지원 강화방안은 무엇보다 금융회사들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고, 가계대출 문제 역시 금융회사의 정교한 관리와 대응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은 시장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