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 중인 美민주당 두 의원 의혹 제기
월마트 멕시코지사의 거액 뇌물 제공 파문을 조사 중인 미국 민주당 의원 2명은 14일(현지시간) 월마트의 자금 세탁과 탈세 증거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내부 기록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 커밍스, 헨리 왁스먼 의원은 이날 마이클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가 월마트 내부 회계보고를 포함한 여러 자료를 입수했다"며 여기엔 뇌물뿐만 아니라 멕시코에서의 탈세 및 자금세탁 등과 연관된 증거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커밍스, 왁스먼 두 의원은 그러나 "월마트가 의회 차원의 이번 조사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 두 의원은 뉴욕타임스가 올해 초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멕시코 지사가 신규 매장 설치 인가를 받으려고 거액의 뇌물을 뿌렸다고 보도한 직후 진상 조사에 착수했었다.
이에 대해 브루크 부캐넌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는 두 의원에게 적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어떤 자료라도 제공하길 희망한다"면서 "월마트는 멕시코지사의 뇌물 제공 혐의와 연관된 여러 주장에 대해 철저하고도 중립적인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마트는 우리가 지사를 운영하는 모든 국가에서 반부패를 비롯해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글로벌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 CP) 운영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마트는 이 의혹사건과 관련, 자체 진상 조사는 물론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와도 (조사에 관한) 협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월마트의 최대 해외법인인 멕시코 지사는 지난 2005년 매장을 새로 내는 과정에서 멕시코 당국자들에게 약 2천4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폭로돼 파문이 일었다.
노조 지도자들은 월마트 경영진을 비난하며 롭슨 월튼 회장과 듀크 최고경영자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자사 최대 국외 법인인 월마트 데 멕시코(월멕스)의 뇌물 제공 혐의를 사후에 알고도 미국 및 멕시코 사법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해외부패관행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을 제정, 미 기업들의 해외 뇌물 상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