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금융지원, 중기·서민금융지원 등 강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주요 금융지주회장들에게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1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6개 금융지주회장을 소집해 금융권 주요 현안과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전하며 "금융시장의 안정과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의 공동의 대응노력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금융시스템의 확고한 안정, 수출·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충, 중소기업·서민금융지원 강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소비자·투자자 보호 강화, 금융권에 대한 신뢰회복을 언급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가 안전판을 마련해 대외충격의 높은 파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충분한 대응여력을 키워달라는 주문인 것.
또 그는 "수출과 투자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견인하는 양 날개"라며 "수출과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에 금융권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16일 발표한 '수출·투자 금융지원대책'에 맞춰 설비투자펀드, 조선사 제작금융 등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약 13조원, 이중 올해말까지 약 7조원의 추가 금융을 지원하도록 한 만큼 이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 상황을 '아직 불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비유하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적극적으로 자금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7월 19일 정부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서민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상기시킨 뒤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실행을 주문했다.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금융권의 역할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소득부진, 주택가격하락에 따라 원리금 상환에 애로를 겪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차입자의 경제여건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카드 리볼빙, 실손의료보험, 펀드 판매 등에서도 금융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주회사 중심으로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을 강화해 영업전반에 걸쳐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권이 신뢰 회복을 위해 다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리결정체계 문제 등을 거론하며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므로 신뢰가 의심받게 되면 존립자체가 위협받게 된다"며 금융권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 등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