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보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금융 당국은 거래현황을 투자자별로 파악할 방침이다.
공매도란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없는 주식을 미리 판 뒤 가격이 떨어진 다음에 매수를 하는 투자기법으로,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이용된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러한 공매도는 증시의 불안요소를 키운다는 지적이 있어, 각국은 이를 규제하고 있는 상황.
22일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규정'을 일부개정하고, 공매도 보고를 오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는 일정수준(0.01%)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뒤 3일(평일 기준) 안에 이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공매도 포지션이 0.01% 이상으로 지속되면 매일 보고를 해야 한다.
파생상품을 제외한 상장주식에 한해 적용되며, 투자자는 포지션 비율과 해당증권, 인적 사항(성명 등)을 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하면 된다.
현행 공매도 거래자는 주문사실만 신고해도 되지만, 앞으로는 공매도 잔고를 별도로 신고하게 되는 것으로, 금융 당국은 종목이나 투자자별 공매도 잔고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공매도 보고비율은 영국과 일본이 0.25%, 유럽 0.2%, 홍콩 0.02% 순이며, 한국은 호주(0.01%)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공매도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비율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