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종하체육관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정세균·문재인 경선 후보 캠프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제주도를 처음으로 시작됐지만 축제 분위기와는 동 떨어진,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김두관 경선 후보가 26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리는 경선에 불참을 선언하고 모바일 투표 중단을 촉구하면서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이미 전날 제주도에서 한라체육관은 각 캠프 사람들과 취재진, 당직자가 전부였다. 현장투표를 하는 대의원이 149명 밖에 되지 않으면서 체육관은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압승했다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문 후보 측은 환호를 질렀지만 다른 후보들은 급하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경선 보이콧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민주당 분위기는 극도로 냉각됐다.
모바일 투표 도중,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4번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끝까지 듣지 않고 후보를 선택한 후 전화를 끊어버리면 기권표가 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손 후보와 김 후보, 정 후보가 제기하는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모바일 투표 안내 시, 후보 이름을 끝까지 듣지 않으면 기권표가 된다는 점을 안내 멘트로 내보내기로 했다.
결국 다음날인 이날 오전 손 후보와 김 후보가 공식적으로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선 일정이 30분 연기되고 체육관 앞에는 정 후보와 문 후보 측만 선거운동을 하면서 '반쪽' 경선이 돼 버렸다.
더구나 체육관 2층 객석에 앉아있던 50대 남성이 다리가 풀려 1층으로 떨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의식을 차리지 못하다가 구급차에 실려갔다.
한편 정 후보는 오후 2시 경선 현장에 나타났으며 손 후보는 서울로 상경했다 현재 울산으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울산에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