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2011년 결산결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콘도·골프 회원권과 복리후생비가 과도하게 집행되는 등 국민이 낸 수신료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의원실(민주통합당)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2011년 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대비 89%나 감소했는데, 인건비는 오히려 9.3%가 증가하고, 콘도·골프 회원권만 173억원으로 순이익의 4배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KBS 현원은 4822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이지만, 2직급 이상 간부 비율은 2009년 51.2%, 2010년 54.2%, 2011년 57%로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또한 임직원의 복리후생비가 753억원(전세자금 54억원, 학자금 지원 89억원 등 포함)에 육박하는 등 '신의 직장 혜택'은 고스란히 누리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2011년 결산을 살펴보면, 자본예산 708억원을 미집행하면서 단기차입금을 1897억이나 차입했는데, 그 이자만 73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단기차입금의 사유로 들은 디지털 전환, 방송제작비 등에 이미 책정된 예산 509억원은 건드리지도 않은채 단기차입을 통해 국민에게 고스란히 이자 부담만 떠안겼다는 것.
유승희 의원은 "KBS는 일반 기업처럼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순이익이 89%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빌려 놓고 쓰지 않은 이자 비용만 73억원이 넘고, 콘도·골프 회원권만 173억원이나 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수신료를 낭비하면서 어떻게 수신료 더 내라고 요구할 수 있나"라며 "KBS는 국민의 혈세와 같은 수신료가 단 한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