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27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3(안정적)'로 1단계 상향조정함에 따라, 기타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손꼽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Standard & Poor's)와 피치(Fitch) 등 2개 신용평가사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무디스보다 피치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더 빠를 줄 알았다"며 피치사의 등급조정을 시사했다.
실제로 피치는 지난해 11월7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은 국장에 따르면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이후 6∼12개월 내로 별 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무디스의 경우도 지난 4월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이후 4개월 만에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한 케이스다.
즉 피치사의 경우 올해 안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현행 'A＋'에서 더블A 등급인 'AA-'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무디스와 피치에 비해 우리나라에 다소 짠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S&P의 경우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기대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지난 2005년 7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상향조정한 이후, 신용등급은 물론 전망까지 7년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S&P는 다른 신용평가사들에 비해 북한 리스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은 국장은 "S&P의 경우 북한 리스크를 많이 강조한다"며 "지난 7월 S&P와의 연례협의 때도 북한 리스크에 대해 많이 설명했고, 작년 김정일 사망 이후 지도부 전환을 어떻게 보느냐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연례협의 당시 S&P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가원수로 칭호가 바뀐것에 대해 좀 더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