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합동연찬회 (사진 = 김용진 기자)
조해진 "당 밖에서도 삼고초려 했는데..."이재오·정몽준 만남 강조
30일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단합대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대한민국 근혜 스타일. 친근해, 포근해, 화끈해'가 오찬 때 분위기를 한껏 달궜지만 화합을 강조한 연찬회에 비박계의 핵심이 빠진 채 연찬회의 메인이벤트인 자유토론조차 열리지 않은 대목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이다.
대선 전략 강연과 시·도당 위원장들의 다짐에만 집중되고, 박근혜 후보와 갈등의 골이 깊은 비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등 당내 유력인사들도 참석하지 않아 반쪽 잔치에 머물러야 했다.
토론 없는 연찬회에 대해 친이 직계로 분류됐던 조해진 의원은 "보통 자유토론이 있는 데 왜 일정에 없는지 모르겠다"며 "대선 승리 위해 어떻게 화합할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중진 의원도 "후보가 진정으로 스킨십을 강화하려면 특강으로 프로그램을 채울 게 아니라 참석자들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대선에 대한 절박감이 부족한 연찬회"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이재오·정몽준 의원의 불참에 대해 "친이계도 이제는 정권재창출 목표 이상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이와 섭섭함, 사정들을 넘어서서 화합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활동하도록 책임 있는 쪽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밖에서도 삼고초려를 했는데 당내에서도 삼고초려 해야 한다"며 "진정성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에 상식적으로 통하는 것이다. 조건 가지고 만나는 게 아니라 터놓고 만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오찬에서 '100% 대한민국을 위하여', '모든 염원과 결의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으며, 식사 후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오찬장을 돌며 참석자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주는 서비스로 친근함을 보였다.
박 후보는 커피를 따르며 "보통 커피보다 나을 것", "독한 커피를 '원샷'하셨어요? 저녁에 못 주무시는 거 책임 못 져요", "서브를 해야지 서브를 받으시느냐" 등의 농담과 함께 커피를 따랐고 일부 참석자는 일어선 채 커피를 받다 사회자로부터 "과잉 충성"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찬회 자리를 끝까지 지킨 박 후보를 따라 남은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태풍 때문에 지역에 내려갈 사람들이 많은데 박 후보와 끝나고 사진 찍으려고 안가고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