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8개월만에 오찬회동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사진 = 청와대 제공)
李대통령과 오찬회동...朴 "100일간 '범국민 특별안전확립기간' 정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과 '0~5세 양육수당' 확대 등 민생경제 대책을 주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단독 오찬회동에서 "지금 민생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이에 맞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대학생 반값 등록금'과 '0~5세 양육수당 확대'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이같은 요청에 이 대통령도 "학생들이 어렵다는 것과 여성들이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후보는 "대학생의 어려운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 뛰며 학업과 병행한다"며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하면서 꿈과 희망 가질 수 있도록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춰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보육 문제 때문에 그들의 역량이 사장돼서는 안 된다. 보육 문제를 해결해서 여성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개인도 행복하고 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와 함께"정부가 보육료 지원이 불필요하다고 지적한 상위 30% 가구도 우리 주변의 평범한 맞벌이 가구이기 때문에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초등생 납치성폭행 사건 등 최근 발생한 강력 범죄 대책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100일간을 '범국민 특별안전확립기간'으로 정하고 민관 합동으로 각종 반사회적 범죄의 예방과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한 환경을 확립하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 대통령 역시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이런 문제는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감했다.
100분여 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성폭력과 묻지마 범죄 등 국민 안전 문제 와 민생경제, 태풍 피해와 그에 따른 물가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태풍피해 대책과 관련, "지금 정부에서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선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기준 미달로 도움을 못받는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하고 농어촌이 하루빨리 일어서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겨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도 "사각지대의 농어민들이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답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폭염과 태풍으로 인한 물가인상에 대해 서로 우려의 목소리를 나누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특히 어려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준비했고 서민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민생도 어려운데 정치권에서 민생경제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단독 회동은 지난 12월 비대위 출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급서에 따른 여야 교섭단체 대표 회동 직후 단독 면담이 진행된 바 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박 후보의 대선 광폭행보와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양측 회동에는 당에서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과 이상일 대변인,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회동 초반 잠시 배석하고 곧바로 퇴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