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2~3주 전 신청, 농산물은 특송 서비스 이용
현금보다 신용카드 할부구매시 환불절차 유리
추석 명절을 맞아 친척이나 식구끼리 택배서비스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명절 특수를 맞아 일감일 몰린 택배업체들의 실수나 과실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A씨는 한 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수용품으로 사용할 한과·과일세트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분명히 추석 연휴 3일 전까지 배송되는 것을 확인하고 샀는데 명절 연휴기간까지도 배송이 되지 않아 차례를 지내지 못했다.
B씨도 지인으로부터 쇠고기 선물세트를 선물 받았는데, 배송이 지연돼 내용물 일부가 변질,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C씨는 명절에 입으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복 한 벌을 구매했는데 수치가 맞지 않아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시즌 상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추석명절을 맞아 이처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한복, 제수용품, 택배서비스 등 3개 분야에 대해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우선 택배서비스와 관련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 명절 1~2주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배송을 의뢰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부패나 변질우려가 있는 음식, 농산물은 되도록 '특송 서비스'를 이용해서 배송시간을 줄여야 피해확률이 낮아진다.
또한 택배물품 인수 과정에서도 반드시 제품을 열어서 확인해본 이후에 송장에 서명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공정위는 "배송 당시 택배직원과 함께 확인하지 않고 택배직원이 돌아간 뒤에 파손 등 하자를 발견할 경우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배송 받은 즉시 물품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복을 살 때는 반드시 '에스크로'(전자결제대행 사업자)나 '소비자 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서비스에 가입한 판매업체와 거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무통장입금 등 현금지급 방식보다는 신용카드 할부결제가 낫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카드사를 통해 할부대금 지급중지를 요청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상품을 공급받은 이후 7일 이내에는 소비자 귀책사유 이외에는 청약철회가 가능하다"며 "신용카드 할부 구입시 카드사에 별도로 청약철회 의사를 표시해야 판매자의 할부대금 청구에 대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사리, 참깨 등 일부 제수용품의 경우, 원산지를 속여서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는 중국산인데도 국내산이라고 속여서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경우도 많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품 구입 이전에 판매업체가 공정위에 통신판매업체로 정상 등록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나 소비자홈페이지(www.consumer.go.kr) 등을 통해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하면 정상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급적 인지도가 있는 업체나 친지나 이웃 등을 소개를 받은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추석명절에 피해가 발생된 경우에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1372)를 통해 피해구제방법 등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고, 거래내역이나 증빙서류 등을 첨부해서 정상적으로 환불 등 피해구제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