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내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 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함으로써 그 열망을 실천해 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과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밝혔다.
또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된다면 다음 5년도 분열과 증오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통합과 사회문제 해결은 요원한 일일 것"이라며 "그래서 나부터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하겠다. 저는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 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정책 선거를 제안했다.
안 원장은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자"며 "선거후에도 승리한 사람은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고 밝혔다.
또 "누가 당선 되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서로 도울 수 있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통합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정책 대결 속에서 내가 당선된다면 다른 후보들의 더 나은 정책을 받아들이고 또 경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국민들은 내게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라고 했다"고 발언, 시대정신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난 정치경험뿐만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빚진 게 없는 대신 (당선이 된다면 이후)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책적인 면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하락,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론하며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선다"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 경제혁신론을 들고 나왔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평화체제는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가능하다"며 "정책비전과 구상의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선거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앞으로 5년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하에서 제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기의 시대에 힘을 합쳐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의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두렵지 않다"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