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첫 대권행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마찬가지로 국립현충원 참배였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처럼 국립현충원을 택했지만, 다른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충원에는 역대 대통령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어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각 후보의 인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현충원에서의 세 후보간의 묘역참배 장소와 순서는 달랐던 것.
제일 먼저 현충원을 찾았던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찾은 후 참전용사 묘역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현충원에서 앞선 2명의 후보보다 폭넓은 행보를 펼쳤다.
그는 이날 오전 학도의용군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과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차례로 참배했다.
이념을 넘어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안 후보가 전직대통령들의 묘역 참배에 앞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을 방문한 것은 기업인 출신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치인 출신인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안 후보가 박정희·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을 두고는 진보와 보수진영 및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모두를 포용해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재 및 산업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과 민주화의 상징인 김대중 대통령을 두루 존중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지지층이 비교적 한정된 박근혜·문재인 후보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는 '네 분을 참배하는 마음이 똑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