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대출, 9조원 육박…저축銀 연체, 은행의 '5배'

특히 대출금을 갚지 못해 3개월 이상 연체한 청년층은 1만9520명으로 집계됐으며, 저축은행의 연체가 두드러졌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8세 청년층의 대출액은 총 8조8479억원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은행에 비해서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과 카드회사의 대출액이 적은 가운데, 연체율은 훨씬 높은 것이다.

금융회사별로 대출액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회사, 보험회사 순으로, 은행 대출은 6조9706억원(76%), 저축은행 1조936억원(12%), 카드회사 7240억원(8%), 보험회사 3447억원(4%)으로 집계됐다.

대출을 연체한 곳은 저축은행이 가장 많았는데, 1만5290명(78%)에 달했다. 은행 3107명, 카드회사 1092명, 보험회사 31명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처럼 저축은행에서 대출액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연체가 많은 것은,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승인이 수월하게 이뤄진 탓으로 분석된다.

김기식 의원은 "저축은행 대출 이자가 은행권보다 두 배 높은 20%대로,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연체로 이어지기 더 쉽다"고 분석했다.

또 1인당 연체 금액 평균은 카드회사 2060만원, 보험회사 1150만원, 은행 1010만원, 저축은행 401만원으로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카드회사가 소득이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카드대출을 남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 취업을 못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청년층에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청년층 대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