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공직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청원이 누리꾼들사이에서 전개되고 있는 등 투표시간 연장 문제가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24일 이에 대해 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대변인과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
우 대변인은 투표당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시간을 2시간정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의원은 추가 비용문제와 부재자 투표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먼저 우 대변인은 "서구 민주주의국가들을 보면 지난 20년 동안 한 평균 8% 정도 (투표율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 경우에는 거의 20%가 넘게 투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 비정규직 840만명을 대상으로 해서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왜 참여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64. 1%가 일 때문에 투표참여가 불가능했다고 답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해법을 내줘야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 의원 말대로 15대 대선부터 계속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저는 이게 투표시간이 부족해서 낮아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른 차원에서 투표율을 올리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국 동시선거는 공휴일"이라며 "투표하는 12시간 내에 투표장에 가서 투표할 10분의 시간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납득이 잘 되지 않고, 또 정 투표를 못하는 사람은 부재자로 신고해도 될 것"이라며 성의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또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할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이 선관위에서 추계를 해본 결과 약 100억이 들고, 추가 인력도 11만 8000명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12시간 동안 시간을 줬는데 왜 못하느냐, 이 얘기는 지금 일하는 사람들의 상황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선거일에도 근무를 해야 되는 중소기업 사업장 종사자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후 6시까지 참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는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만6000여명이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