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사진 = 김용진 기자)
'대통합 선대위'가동…선대위원장 제외한 실무진급 발표
외부인사 영입, 이재오 선대위 참여 난항
새누리당은 26일 오후 12월 대선을 진두지휘할 중앙선대위 1차 명단을 발표했다. 한 때 박근혜 대선후보와 소원했던 '탈박(脫朴)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또한, 경선경쟁을 함께 했던 '안상수·임태희·김태호' 경선후보들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른바 '대통합 선대위'의 진용을 갖춘 것.
하지만 중앙선대위 총괄책임자인 선대위원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위원장을 제외한 의장단과 부위원장, 실무진 등을 위주로 발표했다. 이는 당내 인사 위주의 인선으로 외부인사 영입이 늦어지면서 우선 발표한 성격이 짙다.
한때 '친박'좌장이었다가 '탈박'으로, 다시 지난 총선 때 관계를 회복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합류해 선대본부장에 준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부산·경남·울산 등 거센 야풍(野風)이 불고 있는 PK지역의 선거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합' 차원에서 관계가 소원했던 유승민 의원과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을 부위원장에 임명해 당내세력과 계파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와 경쟁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도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이한구 원내대표가 원내에서 유일하게 의장단에 합류했다.
대선기획단 이주영 단장은 1차 명단을 발표한 후, 의장단의 역할에 대해 "중앙선대위 위원장이 대표 기관이고, 의장단은 이제 예우를 갖춰서 거의 중앙선대위원장에 준하는 기능을 하실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장단에 포함되신 분들이 구체적으로는 각자 잘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하시도록 임무를 부여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경우 부산·경남·울산 선거를 종합적으로 총괄 지원하는 역할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임명은 박 후보와 황우여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의장단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은 또한, 경선 레이스를 함께 밟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선거법상 선대위에 나설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 의견이 있어서 앞으로 법해석을 거쳐 대처하기로 했다"며 "때문에 일단은 선대위 명단에서 김 지사를 뺐지만 김 지사께서 가능하면 참여하신다는 의사를 밝히셨다"고 말했다.
부위원장은 현 최고위원인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김진선 최고위원과 '친박'에서 멀어진 유승민, 쇄신파 남경필 의원들을 합류시켰다. 이정현 최고위원의 경우는 공보단장으로 임명되어 부위원장단에서는 빠졌다.
유승민, 남경필 의원의 합류에 대해 이 단장은 "특별한 배려가 있지 않았겠나"라고 말해 당 화합 차원의 계파 뛰어넘기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앙선대위 실무를 맡는 총괄부분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중앙선거대책위 본부장을 맡기로 했고, 선대위 살림을 맡는 종합상황실장에는 지난 총선에서 낙마한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권 전 사무총장의 임명은 지난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총선승리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중용됐다. 조직본부장에 홍문종 의원, 직능본부장은 유정복 의원, 홍보본부장은 전 경선캠프에서 홍보메시지를 담당한 변추석 대선기획위원이 각각 선임됐다.
미디어 본부장은 PD 출신의 박창식 의원, SNS 본부장에는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맡게 됐다. SNS 소통 자문위원장에는 강요식 서울 구로을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이 단장은 "이번 발표는 실무담당을 중심으로 했다"며 "앞으로 직접 실무에 착수하면서 인선을 확장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우선 이분들부터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대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그 부분은 상세히 말씀드리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의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외부인사 영입이 어려워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발표는 추석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 역시 "국민대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한, 최근 새누리당에서 측근들의 구설수가 잦은 부분에 대해 인선 기준에 도덕성을 포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려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