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동아리 일본 극우단체 지원 기업 제품 불매운동
추석을 앞두고 아사히 맥주 가격을 평균 5.2%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번에는 대학생들의 불매운동으로 곤혹을 치르게 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광고 동아리 '생사여부(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활한다)' 회원 24명은 지난달부터 일본의 우익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사히맥주 등 일본기업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광고 동아리 '생사여부'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캡처 화면.
불매운동 대상에는 마일드세븐, 소니, 니콘, 헬로키티, 하이테크 펜, 토요타도 포함되어 있다.
'생사여부'는 경기도 광주시 위안부 할머니 단체인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절실히 느끼게 됐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일본 극우단체를 지원하는 일본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캠페인에 주력하기로 했다. 생사여부는 2학기 개강에 맞춰 불매운동 대상 제품명과 함께 '아직도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5개의 펼침막을 교내에 설치했다.
회원들은 또 유튜브에 '위안부에 관한 일본우익기업의 진실'(https://www.youtube.com/watch?v=algFguAMEzE)이라는 동영상을 올렸고 4일 현재 8900여회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달 27일부터 편의점과 유흥주점을 대상으로 아사히맥주 값을 갑작스레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아사히 맥주
소비자들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3배나 늘어나는 이익을 내면서도 엔고(高)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대해 불만을 표했다.
아사히맥주의 편의점 가격은 슈퍼 드라이(500㎖)가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를 통해 각각 26억4500만원, 10억2700만원 상당의 아사히맥주를 팔았다.
이 회사는 자본금 150억원 규모이지만 지난해 매출액 52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0.0%로 최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8.0%보다 높다. 롯데칠성음료가 이 회사의 지분 85%, 일본아사히맥주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우익기업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 "당신이 마신 아사히 맥주는 독도의 눈물이 되고, 무심코 피운 마일드세븐은 독도의 한숨이 된다"는 댓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