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52개 생필품 증감율 현황 공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후 52개 생필품 지수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보육료, 통신비, 등록금, 밀가루를 제외한 전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획재정부가 민주통합당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쌀, 쇠고기 등 52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20~30%대로 가격이 오른 가운데 농축수산물 및 일부 가공식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돼지고기(55.7%), 고등어(55.3%), 사과(46.3%), 양파(46.6%), 마늘(71.8%), 우유(47.6%), 설탕(58.6%), 고추장(71.1%), 등유(30.6%), LPG(27.2%), 화장지(30.3%), 도시가스(30.1%)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이·미용료(23.6%), 목욕료(26.8%), 주거비(13.0%), 시내버스요금(15.2%) 등 서비스, 공공요금 등도 가격이 대체로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잡은 이른바 MB 물가 52개 생필품 가운데, 실질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보육시설이용료(-26.6%), 이동전화통화료(-9.0%), 대학등록금(-2.8%), 밀가루(-17.0%) 등 4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낮은 보육시설이용료의 경우, 올해부터 0~2세 영유아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나타난 효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경제성장에 따라 매년 일정비율의 물가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생필품 가격상승률이 2008년 이후 평균 물가상승률(3.46%)보다 훨씬 높다는 측면에서 오는 5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표 물가와 실질 체감물가 사이의 괴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