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수수료 수익이 올해 들어 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카드회사의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카드회사들은 수익 중 3분의2 이상을 수수료로부터 얻었다.
4일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금융권 전체의 수수료 수익은 6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실적을 합산할 경우 지난해(11조7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회사 수수료 수익의 75%는 가맹점에서 발생했으며, 개인 회원에 부과되는 카드론 및 리볼빙 등 고금리 이자는 33%로 나타났다.
20개 카드회사의 수수료 구조를 살펴보면, 카드론 1조2200억원, 리볼빙 7300억원, 현금 서비스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회사 중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순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도 카드회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기업·KDB산업·하나·외환·NH농협·한국SC·한국씨티)은 지난해 6조6000억원, 올해 3조원을 수수료로 벌었다.
은행의 경우엔 수수료 수익의 비중이 전체의 4% 안팎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수수료 구조는 대출금 중도 상환(1317억원), 송금(1237억원), ATM(716억원) 등으로 분류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6600억원)이 가장 많은 가운데, 신한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KDB산업은행 순으로 수수료 수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수익 중 6.8%가 수수료에서 발생했는데, 은행 평균(4.2%)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는 7조9000억원, 114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저축은행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김기식 의원은 "금융회사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수수료 장사를 벗어나 수익 구조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일반 가입자에게 과다하게 부과되는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