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집을 떠나 생활하는 전국 2만여명 전의경들의 한 끼 식사비가 2052원에 불과해 초등학생 급식비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9일 경찰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의경의 1일 급식비는 6155원으로 한 끼당 2052원에 불과해 서울시 초등학생의 경우 2580원, 중학생의 경우 3250원인 것과 비교해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의경의 급식비는 군인과 동일하게 책정돼 있는바, 대량구매가 가능한 군인과 달리 전의경의 경우 급식인원이 2만여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규모 급식소로 분산돼 있어 군인보다 비싸게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의경 급식소는 각 지방경찰청별로 서울 44개소, 경기 21개소 등 전국에 136개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영양사가 배치된 급식소는 단 2곳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올해 초인 지난 1월 4일 부산지역의 한 경찰서에서 부실한 식단문제가 언론에 배포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대부분이 20대 청년으로 이뤄진 전의경의 식사 부실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대량구매·대량급식이 어려운 전의경의 여건을 반영해 군 보다 많은 급식예산이 내년에 배정돼야 하며 일일 급식비가 최소 1500원 정도 인상돼야 그나마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162개소의 급식소에 반드시 영양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토록 함으로써 2만 전의경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의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