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안 후보 모두 살리는 길"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9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안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는 시대적 소명이다. 시대적 과제는 안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캠프 합류를 알렸다.
송 의원은 "15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연일 안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벌판에서 홀로 공격을 당하다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이라고 자신이 안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을 밝혔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는 "저의 가장 큰 소임은 우리가 하나되게 만드는 일이고, 그것이 정치개혁의 출발"이라며 "2012년 대선 승리를 통해 낡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 의원은 박선숙, 김성식 두 전 의원과 함께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길 수 없다고 말했는데, 낡은 정치 세력에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도 포함되는가.
A.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진심을 믿는다고 얘기했다. 물론 민주당이 쇄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미흡한 점을 스스로 인전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데 혁신은 민주당만의 과제는 아니다. 두 후보가 변화와 혁신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민주당 탈당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사전에 지도부와 어떤 의견을 나누었나?
A. 제가 기자회견 시작할 때 보좌진이 당사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 사전에 충분히 많은 분들과 상의하지는 못했다. 이 자리 오면서 문재인 후보와 당 대표, 원내대표님께 따로 연락드렸으나 행사중이어서 통화는 못했고, 말씀드리려는 내용은 문자로 30분 전에 연락드렸다.
Q. 당적을 버리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이런 일이 있고 나면 후보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갈등이 생길텐데 그런 생각은 안했는지.
A. 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은 시간 동안 민주당 뿐 아니라 양쪽 다 최선의 노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국민들 앞에 스스로 정치 쇄신하겠다고 몸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매일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 후보 공격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버젓이 정무위 감사에서도 국정 감사가 아니라 안철수 감사만 하고 있다. 대학 와튼 스쿨 MBA 석사 학위증이 있음에도, 안철수 후보는 한명도 현역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국회 정론관조차 사용할 수 없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판에서 모든 공격 감당하다가 안 후보 지지율 떨어지게 되면 그것은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이다. 민주당과 안 후보를 모두 살리는 길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Q. 가장 큰 소임이 민주당과 안 후보를 하나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단일화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될는지?
A. 신호탄이라고 못박을 순 없을 것 같고, 당분간은 양쪽 후보의 관심과 지지를 높여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분명히 단일화를 위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을 합치고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 상대방을 상처내고 흠집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고 각자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Q. 박원순 시장에게 사전에 말했는가.
A. 가까운 친구들 이외에는 별도로 상의하지 않았다.
Q. 시장 캠프에서 같이 했던 의원들의 추가적 합류도 가능한가.
A. 그건 제가 상의하거나 의논한 바 없어 알 수 없다. 박 시장도 모르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