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간담회 목적, 왜 막는지 모르겠다"
의원 보좌진 국세청 직원들과 고성·격투…국정감사 '파행'
태광실업 세무조사 및 국세청 불법감찰 등 각종 의혹의 주인공인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에 나타났다. 안 전 국장은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의 요청으로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세청사 5층 국정감사장에 입장은 불가능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민석 의원은 "어차피 국정감사장에 출입할 수 없다. 우리(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전 국장은 국세청사 정문을 통과했지만, 국정감사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 출입문(출입증 필요)에서 국세청 방호요원들의 강력한 제지를 받았다.
이에 안 전 국장과 동행한 안민석 의원과 최재성 의원, 박원석 무소속 의원 및 보좌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고성이 오고갔다. 국세청은 즉각 청사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하고 안 전 국장 및 국회의원들의 출입마저 통제했다.
안 전 국장은 "(내가 가는 길을)이렇게 가로막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야당의원들과의 간담회가 이뤄지도록 국세청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안 전 국장을 통해 확인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이 국세청장은 불법감금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 이를 확인해야 하고 태광실업 세무조사 관련해서도 불법적인 사항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를 위해 간담회 장소를 5층으로 정했는데 국세청에서 이렇게 엘리베이터까지 끄고 대치 중"이라며 허탈감을 표했다.
일행은 이어 국세청 방호원들의 제지를 뚫고 청사 계단을 통해 5층 간담회 장소로 진입했고,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보좌진들과 국세청 방호원들간 고성과 격한 몸싸움이 연출되는 등 국세청 국정감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취재진과 방호원들이 얽히고 설킨 좁은 통로를 지나 간담회 장소에 들어선 안 전 국장은 "국세청이 이런 모습을 보여, (전직 국세청 출신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간담회 장소에 모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 전 국장의 국세청사 방문 소동으로 현재 국세청 국정감사는 정회를 선포했으며, 속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