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비중이 채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내국인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우리나라 대표 국제공항인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대기업들이 면세혜택을 이용해 국산품이 아닌 외국산 명품만 판매하며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관세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실적 등을 발표하며, 공항면세점의 국산품 매장 면적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장 면적과 매출액이 비례하는 면세점 특성상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이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수입용품점으로 채우고 있어, 국산품 판매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설 의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을 보면 국산품은 24% 밖에 안 되고, 롯데·신라 면세점은 국산품 판매비중이 20% 미만"이라며 "롯데·신라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수입품 매장이 80%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세점의 경우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혜택을 주고 있는데 국산품을 많이 판매해야 한다"며 "시내면세점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국산품 매장 면적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 의원은 롯데·신라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에 비해 국산품 판매 비중이 2배 가까이 높은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을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민간에 넘기기로 한 정부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설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의 면세점 운영기간이 2013년 2월 만료된다"며 "관광공사 면세점 면적은 공항의 16% 정도지만, 국산품 판매비중은 40%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면세점을 공개 입찰해서 민간에 넘길 것이 아니라 관광공사에서 계속해야 한다"며 "왜 이명박 정부가 재벌과 기업들에게만 특혜를 주려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영섭 관세청장은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국제규정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며 "요즘 국산품 면적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어, 출국장 면세점도 국산품 판매 면적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주 청장은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의 경우 내년 2월 기간이 만료되므로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려면 입찰공고, 사업자선정 등을 2월 안에 마쳐야 하므로 지금 당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세청은 이에 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