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가지려면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재정해야"
부마민주항쟁 부산·마산동지회 23명은 17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선언을 하며 "박근혜 후보의 국민 대통합의 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9월 24일에 밝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연설의 진정성과 내용에 대해 우리들은 많은 토론과 고민을 해 왔다"며 "토론을 진행한 결과, 회원들 전체가 완전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박근혜 후보의 진정성과 약속을 '두 가지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두 가지 차원'에 대해 "과거 헌법 가치가 훼손되는 과정에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와 "국민대통합의 위에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들은 "최근의 과거사 논쟁을 죽 지켜보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구도에서 피해자들인 우리들보다는 가해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에 앞장서 역사적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대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마항쟁에 대해 "1979년 10월에 진행된 부마항쟁은 부산·마산지역 청년과 시민들이 유신체제 종식을 촉발시킨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라며 "5.18민주화운동을 선도하고, 6.10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착근시킨 민주화장정의 위대한 출발지라는 자부심을 우리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부마민주항쟁은 5.18민주화운동과 동일한 역사적 의미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박 후보가 지난 15일 경남 창원 기자회견에서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해 '위로'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 기자회견이 정치적수사로 끝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려면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관련당사자와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명예회복과 배·보상을 위한 부마민주항쟁특별법 제정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부산동지회 부회장이자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일호 목사는 "특별법 제정을 새누리당이 논의하기로 했다"며 "그 일에 역할하기 위해 위원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박 후보가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분이니 그것을 믿고 지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의 사과와 약속이 그러한 통합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마민주항쟁 관련당사자들의 뜻을 존중하며 합의하에 더불어 미래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들은 앞으로 두 눈을 부릅뜨고 '박근혜 후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토대로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완성해 갈 것인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23명 중 15명은 부마민주항쟁 부산동지회 회원이며, 나머지 8명은 마산동지회 회원이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군사재판을 받은 사람은 232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