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이 당초 농민을 위해 경제부문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에서 크게 빗나가 있다는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18일 김영록 의원(민주통합당)은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이 정말 농민을 위한 것인가 의구심을 갖는다"며 "최근 모습을 보면 경제사업은 홀대받고 금융사업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느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당초 6조원의 지원금을 약속했다가 이를 어기고 1조원의 현물출자를 선택했는데, 나머지 4조원을 농금채로 한다는 것은 농민들이 빚만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게 김 의원의 주장.
또 농금채로 자본 부족분을 채우는 것이 농협금융의 BIS 개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게 그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농협은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 받으면 경제부분의 유통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농협의 시설개선만 이루고 농민에게 돌아가는 게 없는 것 아니냐"며 "농민들은 배추, 마늘, 양파 등 가격폭락으로 걱정이 많은데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경제사업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농협의 방만한 조직구조도 난타를 당했다.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은 수십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농협경제연구소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경 의원은 "연구소가 농협과 경영자문 계약을 맺고 이것이 수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구물이라고 내놓은 것이 부끄러운 수준이다"며 "연구소의 본래 목적이 훼손돼 농협직원의 순환보직 자리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김근태 의원(새누리당)은 "농협이 자회사를 포함해 감사인원이 408명에 이른다"며 "4600명 직원 중 10%에 달하는 인원이 감사인원인데 농협의 역점업무가 감사인가"라며 방만한 인력구조를 지적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전국의 1100개 사무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원"이라며 "3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인원이 많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업무를 맡고 있는 감사원의 인원이 800명 수준"이라며 "농협은 사건은 사건대로 내며 불신을 받고 있는데 감사원 인력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감사인원을 곳곳에 배치했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