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부러워 한다는 농협의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18일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이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군복무로 휴직중인 직원과 횡령 등으로 정직처분을 받은 직원에까지 휴직급여가 지급된 것으로 드러나 신들도 부러워하는 직장임이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실제 농협은 병역휴직자의 경우 기본급의 70%를 지급하도록 돼 있고, 정직자의 경우는 기본급의 90%까지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정직중에 휴직급여를 받은 직원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8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금액은 4억원에 이른다.
심지어는 교통사고를 낸 직원에 대한 합의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2009년 8월 김모 직원은 출근중 안전거리 미확보로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으나 이에 대한 합의금 500만원은 농협에서 지원됐으며, 2009년 3월 최모 직원도 교통사고 가해자였지만 150만원의 합의금을 농협에서 지원받았다.
경 의원은 "업부중 재해가 발생된 경우 근로복지 차원에서 당연히 재해보상비를 지급할 수 있으나 교통사고 가해자 직원의 합의금까지 지급한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임원들의 고액 연봉도 도마에 올랐다.
김영록 의원(민주통합당)은 "농협중앙회가 수당 등의 명목으로 비상임이사에게 지급한 금액이 1인당 연간 최대 8600만원이 넘는다"며 "이는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직원 평균 연봉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사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원을 고정지급하고, 참석할 때마다 1회 50만원씩 출석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프랑스, 미국 등지에 1인당 1700만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해외연수 명목으로 초호화 외유를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상임이사 30명 중 80%인 24명이 조합장인데 조합에서 받고 있는 급여까지 합하면 억대의 연봉이 넘어 국내 100대 기업 임원급 연봉에 맞먹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