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피싱 범죄자들의 주요 타깃이 되며 농협을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불과 6개월새 190배의 폭발증가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신성범 의원은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을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2011년 11건에 불과했지만 농협 사업분리가 이뤄진 3월부터 9월까지 2098건이 적발돼 전년도의 190배가 증가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에 따르면 농협 피싱사이트가 극성을 보이며 고객의 피해도 2007년 40억800만원이었던 것이 2011년 132억4000만원, 2012년 9월 현재 151억890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신 의원은 "농협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자체적으로 예방활동을 한다고는 하나 피해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다"고 질책했다.
또 그는 "피싱사이트가 증가한데는 농협의 전산망 사태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농협을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농협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농협의 피싱사이트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농협은행만이 아니라 금융권 전체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에 신 의원은 "피싱 범죄는 진화 발달하고 있는데 농협의 대응은 이전과 같이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피싱사이트 증가에 대한 농협의 안일한 인식을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