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장기 대출에 적용되는 '코픽스'(COFIX)를 잘못 공시하면서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코픽스 신뢰성 제고 방안'을 22일 발표하고, 은행권의 관리 체계를 올해 안에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은행들은 공시 전에 코픽스의 사전 검증을 받은 뒤 수정 공시 등을 심의하는 '코픽스 관리 위원회'(가칭)를 내년부터 설치해야 한다. 위원회는 학계와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의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다.
코픽스는 9개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 비용을 산출해 매달 중순 공시하는데, 지난달 17일 공시된 코픽스(8월 금리)에서 오류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은행들은 잘못 받은 대출이자를 고객들에게 돌려준 바 있다.
올해 6월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41%(127조원), 원화 대출의 14%(156조원)가 코픽스에 연동돼있다.
최용호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은 "은행들이 공시 직전 하루 동안 코픽스관련 기초 정보들(잔액과 신규의 가중 평균 금리)을 전국은행연합회에 제출하고, 변동 폭이 과도한 경우에는 이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