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공세에 돌입했다.
문재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채용에 대해 부정취업 의혹을 제기했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랩 주가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정수장학회 문제 등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논란을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빅3 대선 후보가 연일 정책 및 대선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는 가운데, 23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탕평인사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검찰개혁 방안'을,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정치쇄신 방안을 내놨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새누리 문재인-안철수 검증 공세
23일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 대한 본격적 검증강화를 두고 정수장학회 등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된 '과거사 논란'을 비켜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먼저 문재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채용에 대해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필수 서류인 학력증명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했다"며 '부정취업' 의혹을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김상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류제출 기한을 넘긴 것으로, 상식 기준으로 볼 때 서류 미비로 탈락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고용정보원은 연구직 초빙 공고를 내고도 뒤로는 '동영상 전문가'를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새누리당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랩(안철수 연구소)의 주가 폭등에 대한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를 요구했다.
먼저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중앙선대위 선대본부 회의에서 "오늘부터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성헌 국민소통위원장은 "안 후보가 작년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로 안랩 주가가 16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안 후보와 2대 주주인 원종호 씨는 주가가 12만원일 때 주식을 팔아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와 원씨가 1000억원이 넘는 이득을 보는 과정에 주가조작과 관련이 있는지 금융당국이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도 "안 후보는 안랩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주식을 팔았음에도 일반 투자자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은 도덕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박-탕평 인사, 문-검찰개혁, 안-정치개혁 제시
▲박근혜, '탕평인사' = 23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 100% 대한민국 정권이 될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저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꼭 해야 될 두가지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지역균형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공평한 인재등용"이라고 설명했다.
탕평인사에 대해서는 "인재등용에 있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시겠다는 것이 저와 새누리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문재인, '검찰개혁' = 2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산다미아노에서 열린 '권력기관 바로세우기 정책발표회 및 간담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이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한국 정치를 농단했다"며 "정치검찰을 청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개혁과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문 후보는 검사가 자신의 기소에 책임지는 인사시스템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검사 출신 장악 해소, 법무부의 행정업무 전문화, 법무부 국장급 이상 순환보직 금지, 행정부 검사 파견제도 전면 재검토, 중앙수사부 직접 수사 폐지, 검찰의 청와대 파견 금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제안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해 "검경 수사권을 조정하겠다"며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보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정치개혁안' 제시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3일 정치개혁을 위한 특권 포기 방안과 관련해,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줄이고, 정당 국고보조금을 축소하고 중앙당을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강제당론 폐기, 공천권 국민 환원, 특권 포기 등을 주장한 것에 이어 정치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한 것.
안 후보는 이날 인하대 강연에서 "이런 과제들은 정당들이 합의하면 개헌하지 않고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 정도 개혁을 이뤄야 국민이 다시 정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는 우선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의 수를 200명으로 줄이되 비례대표의 비중을 늘려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소외계층의 정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 보조금은 군사 정권이 야당을 회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정당은 당비로 운영하고, 정당 보조금은 시급한 민생 현안에 쓰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5.16 쿠데타로 도입된 중앙당 시스템에 대해선 "계파 정치와 패거리 정치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폐지나 축소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