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이 검찰과 국세청 등 권력기관 파견 직원들의 '경력쌓기용'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기정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금융정보분석원의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이 파견공무원이며 이들은 핵심부서의 84%에 이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기관에서 파견된 공무원의 평균 근무기간은 17개월밖에 되지 않으며 수시로 바뀌는 인력 때문에 분석원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금융정보분석원이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분석원에서 실제 정보의 수집·분석업무를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심사분석실(정원 38명)의 84%인 32명은 검찰·국세청·경찰·법무부·관세청 등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의 비중은 분석원 전체 정원 59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또한 현재 타 부처에서 금융정보분석원에 파견된 직원들은 모두 심사분석실에 근무하고 있는데 검사 4명을 비롯해 법무부 5명, 국세청 7명, 관세청 8명, 경찰청 8명이 파견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법무부,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4개 부처 파견 공무원의 평균 근무기간은 17개월에 불과한데 경찰청 13.8개월, 국세청 14.3개월, 법무부15.7개월, 관세청이 24개월에 그쳤다.
강 의원은 "범죄 의심이 있는 금융거래 정보의 수집과 분석을 주 업무로 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 권력기관으로부터 파견된 직원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운영되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석원의 업무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수시로 구성원들이 바뀌어 전문성 향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