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모식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헌화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박선숙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혁신?"
여성계 "朴, 여성 대표성 주장할 자격있나"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이에 반박하고 나서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2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성 대통령 혁신론'에 대해 "혁신은 내용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께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게 혁신'이라고 말했는데, 오랜 정치 활동 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서 활동해 오신 것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또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해야지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생각난다. '단지 그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였다"며 우회적으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성혁명 시대 선포식'에 참석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정몽준,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우리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일", "여성대통령을 만들어 여성행복시대를 열자"는 등의 발언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여성계에서는 박 후보가 여성의 정치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공약을 통해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평등에 오히려 역행하는 태도를 보여온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이끌어온 박 후보가 여성 대표성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여성 문제는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공약을 통해 실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각종 성희롱과 부적절한 언사 등으로 지탄을 받아온 정치인이 많은 새누리당의 대표를 지낸 만큼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발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냐는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때문에 여성대통령 혁신론이 성공을 거둘지는 당 지도부의 선언 보다는 박 후보의 적극적인 공약과 진정성있는 실천을 통해야만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의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앞서 있었던 '영계발언'에 대해 "'성누리당'의 본성이 되살아 났다"는 민주통합당과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