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서 아이폰5 출시를 위한 전 단계인 전파인증을 해지한 것으로 29일 드러나 국내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오후 현재 국립전파연구원의 시험인증사이트에서는 애플 아이폰5(모델명 A1429)에 대한 전파인증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5 전파인증을 처음 신청했다가 해지하고 재신청 후 또 해지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애플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전파인증 해지는 SK텔레콤 주파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850MHz LTE 주파수 대역서 5MHz만 신청,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설명이지만 통신회사와 협의없이 전파인증을 신청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통신기술 호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애플코리아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쪽도 있다. 애플이 주파수 대역이 다른 SKT와 KT에 아이폰5를 공급함에 따라 전파인증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측이 전파인증을 또다시 해지한 것은 LTE와 관련해 외부에 공개하기 곤란한 기술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한 애플의 해명이 없기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한국 영업을 총괄하는 도미니크 오 애플코리아 사장이 갑자기 경질된 것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영업통인 그가 전파인증에 관여할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아이폰5의 한국 출시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영업의 수장을 갈아 치운다는 것은 통념을 뛰어 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전파인증은 애플코리아 사장과는 관계없는 일로 경질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도미니크 오는 영업 쪽 책임자인데 전파인증에 관여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이폰5가 국내에서 10월 중순쯤 시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월26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11월2일 시판으로 늦춰지는 듯하더니 이마저도 미뤄져 시판 자체도 오리무중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