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논의와 상관없이 공동국가비전을 합의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은 여전히 "약속한 10일까지는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책적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안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쪽 모두가 각자의 정책과 공약을 국민들께 말씀드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게 순서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과 공약 중에 공통분모가 많고, 작은 차이가 있으니 지금에라도 논의하자고 하셨는데, 문 후보도 정책 공약을 다음 주에 내놓겠다고 하시니 양쪽에서 각자 정책과 공약을 다듬어 그것이 정말 비슷한지 판단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이미 제출한 공약은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책과 공약이 하나하나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캠프의 공식적인 답변으로 봐도 좋겠냐는 질문에는 "제안을 언론을 통해서 하시기 때문에…"라며 "답변이라기 보다는 의견이라고 봐달라"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단일화의 여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문 후보도 내놓지 않은 정책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정책을 내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재인 캠프 경제민주화위원회의 이정우 위원장은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국가 비전을 합의하고 그 기반 위에 단일후보 선출 이후의 세력통합 방안까지 합의해야 한다"면서 "공동국가비전을 지금부터 논의함으로써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범야권 재야인사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와 故 김근태 상임고문계 재야 출신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은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며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대선을 50여일 남겨두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압박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