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후보 이름 연호 '경쟁'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회동 자리에서도 각 진영은 보이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6일 오후 6시경 회동 장소인 서울 백범기념관에 문 후보보다 먼저 들어섰다. 건물 바깥에서 출입구까지 쭉 늘어선 취재진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 후보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문 후보가 나타나자 안 후보에 대한 환호성은 묻혀버렸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이름을 계속해서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먼저 들어서 행사장 문 앞에서 문 후보를 기다리던 안 후보의 표정은 머쓱해졌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선 두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안 후보도 나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고 선수를 친 것이다.
이어 "오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단시간 내에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겠다"며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면서 힘을 합쳐 정권교체 뿐만 아니라 정치혁신도 해야 한다는 점에 우리 두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안 후보는 "양쪽 담당기자들이 단일화가 되니까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다 온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처음 보는 분들은 문 후보 담당인 것 같은데 계속 얼굴을 같이 뵐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