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해결책을 놓고 공화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부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1조 6000억달러의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재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부유층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조 6000억달러의 세금 인상안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현지시간으로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의회 지도자들과 채무한도 증액을 협상할 때 논의했던 8000억달러의 세금 인상안의 두 배 수준이다.
오바마는 올해 말 종료되는 부시 세제혜택을 20만~25만달러 소득구간 이하에서만 연장하고 상위 2% 부유층에 대한 감세는 당장 폐지 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공화당은 전 계층에 대한 감세를 계속해서 허용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소득 25만달러 이상 가구들의 세금 공제 상한선을 설정하는 대신 현재의 낮은 세율을 그대로 두자는 공화당의 협상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위기의 현실 앞에 증세 말고는 다른 방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정절벽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6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과 백악관에서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증세와 관련해 한치의 양보 없는 강경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