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란 구절을 몸소 실천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성종율 전라북도청 사무관(사진)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6회 청백봉사상 시상식'을 개최, 성 사무관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성 사무관은 1982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30여년간 창의적인 업무 수행은 물론 자신을 희생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을 베풀었다.
공무원 월급으로 4자녀를 키우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10년 넘게 어린이 재단 등 각종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활동을 하고, 주변에 가슴아픈 사연을 가진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익명으로 금전과 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신장질환이 있는 동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성 사무관은 "2003년에 사후 장기기증을 등록했는데, 마침 주변에 아시는 분이 투병 중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조직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해 평소 성경에서 즐겨 읽던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란 구절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성 사무관은 공직생활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항상 창의적인 정책을 펼쳐 많은 성과를 거둔 것.
지난 2000년 성 사무관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라북도 관용차량에 대한 주유전용 카드제를 도입했고, 2002년부턴 적립된 마일리지를 이웃돕기성금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매년 87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됐으며, 전국적으로 제도가 확산돼 자치단체 예산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공헌했다.
이 밖에도 여러 차례 팔리지 않던 도 소유한 건물의 매각방법을 개선해 약 10억원 정도의 재정을 늘렸고, 도내 천연가스 공급대상 지역도 확대했다. 지난 2009년엔 전라북도 공무원 노조가 뽑은 베스트공무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성 사무관은 "주어진 여건에 불평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공직생활을 성실히 수행하려 노력했다"며 "항상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이런 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소기의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헌신과 노력의 결과, 성 사무관은 제36회 청백봉사상 대상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선정됐다.
청렴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주민에게 봉사하고 창의적인 업무수행으로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청백봉사상은 공직사회에서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가진 상으로 알려졌다.
성 사무관은 "봉사상을 받고 보니, 평상시 행동이 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의심돼 괜스레 위축된다"며 "신장이식이나 익명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 등의 활동이 이번에 다 드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 사무관은 "한동안 상으로 인해 관심을 받게 됐다"며 "멍석을 깔아주면 잘 못하니, 한달 정도 후 관심이 멀어진다면 예전과 같은 삶을 다시 이어가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