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 내 2000권 규모 미니도서관 '글마루' 개관
으레 지역 세무서는 세금징수 업무만 하는 경직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생각을 뒤바꿀 만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킨 세무서가 있다.
그곳은 바로 중부지방국세청 산하 안양세무서. 세무서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북카페'를 개설,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은 물론 관내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었다.
안양세무서(서장 김종옥)는 10일 전산팀 내부 인력조정으로 세무서 3층에 생긴 빈 공간을 2000여권의 양서(良書)들을 모은 '미니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서 직원들의 대화·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설된 미니도서관의 명칭은 '글마루'. "글이 최고"라는 의미의 도서관 이름은 세무서 직원들의 공모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안양세무서에 따르면 글마루에는 약 2000여권 정도의 책이 전시·대여되고, 직원들은 책을 읽고 난 뒤에 소감 등을 메시지로 적어 책에 남기는 'Book-crossing(책 돌려읽기)'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북카페 여유공간은 직원들의 시화, 그림, 도예품 등 창작품 전시 공간, 세미나, 동아리 활동 등 소모임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종옥 안양세무서장은 "직원들이 양서를 읽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망중한(忙中閑)'을 누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