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빨간 가방' 직접 꺼내 해명..."野, 입으로만 새 정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대선 일주일을 앞둔 12일을 '심기일전의 날'로 삼았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을 찾아 각오를 다지고 각종 의혹에 대한 적극적 해명으로 '총력전'을 펼혔다.
박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의 텃밭인 울산, 대구, 경북 포항, 경주, 충북 옥천, 청주 등 TK지역을 순회하며 ‘아이패드 논란’과 ‘1억 5천 만원의 대선 기원 굿판’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일축했다.
박 후보는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제가 무슨 굿을 했네, 아이패드를 보고 커닝을 했네, 온갖 허위 사실로 인터넷이 도배되고 있다"며 "지금 선거를 코앞에 두고 조만간 ‘제2의 김대업’이 등장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직접 아이패드로 오인 받은 '빨간 가방 '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 가방이 10년 넘게 외국에 갈 때도 지방에 갈 때도 가지고 다닌 가방"이라며 "그날(10일) TV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가방) 다이얼을 돌려서 보고 있었고 토론 때도 서류는 책상에 놓고 이 가방은 던져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아이패드는 가져가지도 않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민주당이) 무슨 거짓말을 못하겠냐. 이렇게 맨 날 흑색선전하려고 머리 짜내느라 민생 돌볼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박 후보는 울산 남구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 한 후,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도 "빨간 가방은 제가 10년도 넘게 들고 다닌 낡아빠진 서류 가방"이라며 "저는 그날 아이패드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입으로는 새 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한다. 이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아니냐"고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 '정치적 고향, 어머니의 고향' 찾은 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 = 이날 자신의 지지세가 확고한 지역유세였던 만큼 박 후보를 보기위해 만 명 이상의 지역시민들이 유세장을 빼곡히 찾았다.
특히 15년의 정치생활을 가능케 한 대구 동성로 거리 유세에서는 유세차량이 위치한 대백백화점 앞 사거리 통행이 전혀 안 될 정도였다. 유세차량 정면은 비교적 넓은 거리였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으며 박 후보가 연설 중일 때는 압사할 정도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한 50대 주부는 앞 사람들이 너도 나도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는 통에 박 후보의 얼굴이 안보이자 "아 얼굴 좀 보려고 3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사진 좀 그만 찍어라"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기자와 만난 60대 여성 김 모씨는 "대구에서만 나왔다가 이제 큰 일 한다고 하는데 도와줘야지"라고 지지를 보냈다.
또 다른 60대 남성 최 모씨도 "TV토론에서 저쪽 애들 두 명이 공격하는데 불쌍해서 못 보겠더라"고 박 후보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2030세대들의 '야풍'도 감지됐다. 20대 한 여성은 백화점 앞 유세를 보며 "그만 좀 (정치)할 때 되지 않았느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성 역시 지나가며 "뭐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햔편, 어머니의 고향인 충북 옥천 방문에서도 박 후보는 ‘외갓집’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옥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제가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은데 어떻게 이렇게 돌아다니나 궁금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은 후, “다 여러분 덕분이다. 외가의 어르신들을 뵈니 힘이 난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 “옥천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께서 항상 이웃을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을 살피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가셨다”며 “국민의 삶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옥천 유세현장에는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높이 들어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앞서 경북 포항 유세에서는 죽도상인들로부터 지역특산물인 과메기와 문어를 선물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