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17일 오전은 온통 국정원에 대한 공세 뿐이었다.
경찰이 전날 밤 11시 대선후보들의 3차 TV토론이 끝난 후, 불법댓글을 달아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이 혐의가 없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기습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선대본부장단이 긴급 회의를 가지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김부겸 선대본부장은 "경찰의 기습발표는 유쾌하지 않은 코미디였다. 국민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실수사였다"며 "컴퓨터를 조사하는데 일주일 걸릴 것이라더니, 서울청장의 지시로 밤 11시에 발표하느냐. 이는 TV토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기습적인 발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선대본부장은 "우리가 상당한 정황 (증거를) 제출했음에도 경찰은 컴퓨터를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불법 댓글을 단) 관련 내용이 없다고 했다"며 "마치 소매치기 현장범을 검거했는데 지갑이 없으니 소매치기가 아니란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선대본부장은 "경찰의 기습발표의 가장 큰 핵심은 컴퓨터 조사도 중요하지만 휴대폰 통화기록에 대해 어떠한 수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은 직원들의 컴퓨터를 외부로 가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외부로 나갈 때는 모든 기록을 지워야 한다"며 "국정원 여직원이 (의혹이 제기된 지) 44시간만에 컴퓨터를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은 증거가 인멸됐을 것이란 의혹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선대본부장은 "박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니까 모든 국가기관을 동원해 관권선거, 부정선거를 한다"며 "그러나 어둠이 짙어질 수록 새벽과 새 아침은 가까이 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광화문 유세까지 불법적이고 부정적인 유세로 둔갑시키려고 한다. 그 백미는 문 후보를 고소·고발한 것"이라며 "우리가 박 후보를 고소·고발했다고 해봐라. 이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이고, 네거티브한 선거캠페인 아니냐"라고 지적, 불쾌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