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베트남에 건설하는 '스타레이크' 신도시 조감도
알제리, 베트남, 카자흐스탄, 이라크에 '한국형 신도시' 건설
신도시, 청계천 복구...도시개발 경험과 기술력 세계가 인정
대우건설 한화건설 포스코선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는 세계 각국 정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0년 알제리 정부가 대우건설에 부그줄 신도시개발을 요청한데 이어 작년에는 이라크 정부가 한화건설에 8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을 요청했다. 올해도 5월에 베트남 정부가 포스코건설에 스플렌도라 신도시를, 6월에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포스코건설에 코얀쿠스 신도시 건설을 요청했다. 11월에는 베트남 정부와 대우건설이 하노이 인근에 건설되는 스타레이크 신도시 기공식을 가졌다.
우리 건설사들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건설되는 신도시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건설사들이 지난 수십년동안 국내 도시개발을 통해 수많은 신도시 개발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쌓아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울산, 구미, 창원 등 공업단지 배후신도시 개발을 시작으로 1980~90년대 수도권 인구분산을 위한 안산, 반월, 과천, 목동, 상계 신시가지 그리고 본격적 신도시인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을 건설했고 2000년대 들어와서도 판교, 천안, 아산과 최근의 세종시까지 50 여년에 걸쳐 수많은 신도시를 개발해 왔다.
세계의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우리 건설업체들에 대해 "짧은 기간에 많은 도시개발 경험을 가진 보기드문 희귀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 건설업체들은 한강, 청계천 복원 등 하천복원 경험과 세계적 트랜드인 친환경 주택, IT기술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건설 등 첨단기술도 갖고 있어 새로운 도시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나라의 정부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 알제리 사막과 베트남 정글에 첨단 신도시
◆…대우건설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조감도
대우건설은 2010년 알제리 정부로부터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부그줄 지역에 건설하는 신도시 공사를 수주했다. 알제리 정부는 알제리의 선진화를 위해 ‘5개년경제계획’과 함께 2014년까지 2859억 달러(한화 약 331조원)를 투자해 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첫번째 사업을 대우건설이 수행하게 됐다.
부그줄 신도시는 총 2150 ha로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크기이다. 주택 8만호 인구 35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개발된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부분은 개발의 1단계인 부지조성과 도로, 그리고 상하수도, 전기가스 등 기반시설 공사에 해당된다. 특히 알제리 최초로 도입되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통합공구는 IT강국인 한국의 유비쿼터스 기능을 접목하여 앞으로 신도시가 건설됐을 때 도시 전체를 통합관리할 전망이다. 대우가 시공하는 공사비는 5억8790만 달러에 이른다.
부그줄 신도시 건설공사현장 신용조 부장은 "알제리정부가 한국의 분당, 일산 등 신도시를 모델삼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사인 만큼 대우건설의 수준 높은 시공능력을 북아프리카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5년 신도시가 완공될 때까지 주택, 학교, 병원과 공항 등 수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가 수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알제리에서 8건 39억9천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신도시에 들어서는 1억2천만달러의 정부청사, 34억달러의 하천정비공사, 24억달러의 비료공장과 올해 수주한 11억1300만달러의 라스지넷 가스복합발전소 등이다.
◆…대우 스타레이크시티 워터프론트
대우건설이 지난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공식을 가진 ‘스타레이크 시티’는 하노이 시청 북서쪽 5km 지점의 서호지역에 여의도 3분의 2 크기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상업업무 용지, 정부기관 부지, 주거 용지 개발과 주택을 건설분양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5억2800만 달러이다. 1단계 사업비만 10억6800만 달러인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대우건설이 부지조성 부터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의 자격으로 주도하는 첫번째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우건설은 1996년 이 사업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할 때 한국의 분당과 일산을 모델로 보여줘 호평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신도시 개발공사를 따내기에 이르렀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어 ‘스타레이크 시티’가 베트남의 정치, 산업, 외교, 주거의 신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 시공 이외의 개발, 금융, 시공, 관리 등을 모두 추진하는 융복합 사업자로서의 경험을 쌓고 있다.
한화건설, 8조원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한화건설이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한화건설은 지난 5월 30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총리 공관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누리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아라지 위원장이 본계약에 서명할 정도로 의미있는 공사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위치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국민주택 10만호 건설 등의 대규모 공사이다.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한화건설이 맡는 디자인 빌드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7년이다.
총 공사대금은 77억5천만 달러이며 선수금으로 25%를 먼저 수령한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여서 100 여개의 중소업체와 1000 여명의 인력이 진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에 큰 도움을 주며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라크 정부가 재건사업에 착수한 후 가장 먼저 건설계약을 체결해 향후 전개될 주택 100만호와 철도∙항만∙도로 등 전후 기간시설 재건사업과 정유공장∙석유화학공장 등 생산설비와 학교, 태양광을 활용한 발전설비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10만호 주택건설과 단지조성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PC(Precast Concrete)공법을 통한 통합수행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하게된다.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면 두 달에 한 번씩 잠실 3단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정도의 건설 실적을 보이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준공후 모습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공사부지 주변에 세계 최대 규모의 PC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약 1700 여명이 투입될 PC 공장에서는 매일 80세대 연간 2만 세대분에 해당되는 슬래브와 벽체를 동시에 생산하게 된다. 하루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6400톤으로 레미콘 430대에 이르는 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장인원을 포함해 일 평균 약 2만6천명의 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110만㎡에 달하는 대지에 베이스캠프 120동을 별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라크 정부가 신도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예산확보와 주택분양을 책임지고 한화건설은 설계를 포함한 국민주택건설과 단지조성 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자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만 세대의 청약을 시작해 청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곧 분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이라크 재무성 산하 3개 국영은행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주고 있어 공사대금 수령이 안정적으로 이루어 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신도시 건설
◆…포스코건설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 '코얀쿠스' 신도시 조감도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인천 송도사옥에서 카자흐스탄의 카스피안 그룹과 공사비 6억4천만 달러의 ‘코얀쿠스 주택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의 코얀쿠스 주택사업은 카자흐스탄이 향후 15년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게 될 ‘G4 신도시 개발사업’의 1단계 프로젝트로서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게이트 시티내에 8천여 세대에 이르는 뉴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설계기간을 포함해 총 69개월이다.
포스코건설은 투자나 PF없이 본 공사를 수주해 사업리스크가 없는 안정적인 공사계약을 따냈다. 설계와 조달,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 방식으로 수주해 신도시건설에 대한 종합관리능력을 인정 받았다.
포스코건설의 정동화 부회장은 “G4 신도시에서 발생할 후속 사업 수주는 물론 러시아와 CIS지역 진출도 적극 추진해 글로벌 건설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하는 베트남 스플렌도라 신도시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시 안카잉에서 ‘스플렌도라 신도시 2단계’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신도시는 포스코건설과 베트남 국영 건설회사 비나코넥스의 합작법인인 ‘안카잉 JVC’가 2006년부터 투자해 온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다.
총 사업비 38억1천만달러가 투입되며 2020년까지 6단계에 걸쳐 주거, 상업, 기타 지구로 나눠 개발되는 프로젝트이다.
총 6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 496세대와 빌라 및 현지형 연립주택인 테라스하우스 553세대 등 모두 1049세대가 입주한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2단계 사업은 스플렌도라 전체 사업부지 264만㎡ 중 75만 8천㎡ 규모 부지에 아파트 2800세대, 빌라 412세대, 테라스하우스 466세대와 16만㎡ 규모의 중앙공원을 개발하는 것으로 포스코건설은 1단계 사업경험을 기반으로 더 규모가 커진 2단계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개도국 도시화 급속 진전...2030년까지 신도시 이전 12억명
UN의 2011 세계도시화보고서에 따르면 저개발국의 도시인구는 현재 27억명이나 2030년까지 39억명으로 12억명이 새로 도시에서 살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산업화와 성장속도 그리고 이들 국가의 높은 인구증가율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세계 도시인구 변화 추이 및 전망(단위 : 십억명)
자료 : UN World Urbanization Prospects (the 2011 revision)
저개발국가에서 12억명에 이르는 주거환경개선 수요는 추정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우건설이 진출한 알제리의 경우 5개년 도시화계획에 총 330조원을 투자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코얀쿠스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G4' 계획도 총 사업비가 50조원이다.
신도시 건설 수출은 건물안에 들어가는 가전, 정보통신 기구와 도시기반시설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플랜트, 자원개발 제품 그리고 더 나아가 한류 등 생활문화까지 동시에 수출할 수 있어 건설분야에서도 전방위 산업파급효과가 가장 큰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도시개발 사업은 파급효과가 큰 만큼 사업리스크도 일반 건설공사에 비해 매우 크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신도시 건설은 고도의 기술력과 경험이 없이는 착수조차 어렵다"고 신도시 건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는 "도시개발은 공사기간이 길어 경기침체, 원재료가격과 환율의 변동 등 기간리스크가 큰데다 완성 후에도 사후관리가 계속 필요하다"며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털어 놨다.
최막중 서울대 교수도 "도시 수출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도시수출 지원을 위한 법, 제도 구축과 금융, 정부보증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토부, 외교부, 기재부와 수출입은행, 코트라 등 범부처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폭넓은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