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배추 수요보다 김치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농산물 물가관리를 위해 '김치지수'를 개발해 발표할 계획이다.
당장 이번 겨울 폭설과 한파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할 배추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약 3000톤 이상의 겨울배추를 비축하고, 설 성수기와 가격급등기에 방출하는 동절기 농산물 수급 안정대책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장관 주재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농식품 수급안정 대책 추진실적과 향후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그동안 배추 수급에 중점을 뒀던 배추가격 안정 방안을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맞춰 김치가격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김치가격 동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김치지수'를 개발해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김치가격 변화를 철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단순한 배추 수급관리 대책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최종 수요품목인 '김치' 가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보다 효율적인 농산물 가격 및 수급안정 대책이라는 판단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배추 수요가 가공식품인 김치로 옮겨지고 있다. 실제로 김치 완제품 수입량은 지난 2005년 11만1000톤에서 지난해 23만톤으로 급증하는 추세며, 공장김치의 시장 점유율도 39.6%에 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론 배추가격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김치가격이 배추가격보다 더 중요한 정책변수가 될 수 있다"며 "김치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김치지수를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겨울배추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배추 3000톤을 비축하고, 설 성수기와 가격급등기에 방출하기로 했다.
농협 중앙회의 배추 계약재배 물량 5400톤은 개학 등으로 급식업체들의 배추 수요가 급증하는 2∼3월에 공급할 방침이다.
배추 이외에 각종 시설채소의 공급 안정을 위해 농가에서 면세유를 신청할 경우 농협을 통해 실소요량을 전량공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