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헤 대통령 당선인(사진 = 김용진 기자)
청년특별위원 비리 인사까지 임명…문제점 줄줄이 나와
'2인자' 안 두는 '박근혜 스타일'…논란 있어도 '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안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임명된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극우적 발언에 이어 김경재 국민통합위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의 '막말' 논란 등 설화뿐 아니라, 비리를 저질러 벌금형까지 받은 인물까지 인선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지나친 '비밀주의'가 만든 폐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인수위 인선, '문제' 인사 줄줄이 = 전날(27일) 청년특별위원으로 임명된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 대표는 지난 2008년 서울시의원 재직 당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제7대 서울시의회에서 의장선거를 앞두고 김귀환 전 의원이 준 돈봉투를 받은 혐의다. 이로 인해 하 대표는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또한, 청년특별위원인 유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8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하도급 대금을 법정지금기일 이후에 지급하면서 지연이자 1060여만원을 내지 않아 시정명령을 받았다.
박 당선인의 '비밀주의'는 그동안 비상대책위 시절엔 김종인·이상돈·이준석 비대위원, 중앙선대위에선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깜짝 발탁'이라는 신선함을 주기도 했다.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중앙선대위에서 공약을 총괄한 국민행복추진위원장까지 맡으며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 '비밀주의'…"2인자 안 두는 박근혜 스타일" = 하지만 잡음도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깜짝 인사'를 넘어 '파격인사'로 평가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진생(인삼)쿠키' 논란과 야권을 '공산당'이라고 하는 등 잦은 '설화'를 만들어냈다.
인선과 관련한 '철통보안'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은 박 당선인 특유의 '제왕적 인사 스타일' 때문이다. 임명된 인사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 합류를 부탁하지만 그 인사 결정과정은 주변 인사들과 터놓고 논의하기보다 보고된 인사리스트를 혼자 점검하고 단독 결정한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선 박 당선인이 2인자를 곁에 두지 않는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다.
한 정치평론가는 비대위 시절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 돌아가셔서 '배신'을 가장 싫어 한다"며 "그래서 누가 2인자, 최측근 이라고 떠드는 것을 경계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지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문제는 박 당선인의 단독 결정에 대해 객관적 검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박 당선인 개인의 '호불호'로 결정이 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 인사 시스템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있는 인사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이 크지 않아 '철회'보다는 '강행'을 선택해 '불통'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때문에 2차례의 걸친 인선에서 나온 잡음들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경우, 이명박 정부의 연줄로 형성된 '고소영, 강부자' 비판과는 다른 차원으로 '불통 인사'로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 '철통 보안'…'제왕적, 불통 이미지' 굳혀 = 지난 비대위 시절 총선공천심사위원인 진영아 전 위원의 학력과 해명과정에서의 거짓말 등 논란이 있었을 당시에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진 전 위원이 '자진하차'라는 선택을 했지만 이후 박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사과'보다는 "토 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한 '협박전화' 논란을 빚었던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전혀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비판여론이 들끓자 정 전 위원이 스스로 하차했다.
박 당선인의 '무언'의 메시지가 '알아서 하라'는 의미라서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종 인사결정권자로서 논란이 되는 인사에 대해 일언반구 없다는 점은 앞으로도 두고 볼 문제점이다.
'선대위 돌려막기'라는 비판을 받는 부분도 인수위를 안정적으로 끌고가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지만, 부적절 논란이 있는 인사가 거듭 활동하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야권을 포용할 뜻을 내비치며 '국민대통합'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민대통합위 인선은 야권을 향해 '막말'을 한 인사들이 중용됐다.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의 대선 기간 발언을 두고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이어 '설화'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시스템을 온라인을 이용해서 공모를 하는 방법도 있고 민주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매 인선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면 큰일이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부터 '불통'은 지적을 받지 않았느냐. 자기 스타일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위에서 검증해서 청와대로 갈 수도 있고 안 갈수도 있다. 그렇다고 논란이 될 때 마다 백(철회)할 수도 없지 않느냐. 중요한 건 청와대 내각이니 그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 의견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