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고위 임원들이 부자증세를 피할 수 있도록 미리 보너스를 챙겨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일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안을 통과시키면서 1월1일부터 효력을 갖는 '부자증세'에 따른 높은 세금을 임원들이 피할 수 있도록 한 달 앞당겨 주식을 지급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예년보다 한달 이르게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 등 10명의 임원들에게 총 65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급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임원들에 대한 주식보상을 매년 1월에 지급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세금회피를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제한부 주식(일정한 조건을 붙여 회사의 직원에게 보수로서 지급하는 미등록 주식)으로 주식보상의 정확한 지급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각 임원은 보상받은 주식의 45~50%를 처분했으며 종전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납부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12월 주식 지급은 꼭 임원들에게만 제한하지 않고 보다 폭넓게 지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를 앞당겨 지급한 이유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
플랭크페인 CEO는 6만 6065주를 지급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31일 종가 기준으로 843만 달러에 이른다. 그 중 3만 3245주는 아직 미지급 상태다.
지난 1일 상원과 하원을 통과한 재정절벽 합의안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45만달러 이상인 가계에 소득세율을 인상하고 재산소득세나 배당세에 적용되는 세율을 올리는 등 부자 증세가 합의안의 핵심 내용에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