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올해 안에 경쟁력 있는 타이젠을 탑재한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기의 사양이나 가격, 출시 시기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거부했다.
조세일보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삼성이 차세대 갤럭시 모델에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타이젠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바다OS를 통합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개발에는 삼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KT와 SK플레닛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의 NTT 도코모, 영국의 보다폰,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텔과 중국의 화웨이, 일본의 파나소닉 그리고 NEC가 프로젝트에 가담함으로써 통신사와 하드웨어 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어 타이젠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타이젠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의 생산과 소비가 늘어날 경우 OS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도 활성화되어 생태계가 급속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은 소프트웨어를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적절한 업그레이드나 버그의 수정과 같은 문제들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고스란히 모바일기기 제조업체의 부담이 되었다.
이로인해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OS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또한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구글의 사업전략에 변화가 이뤄지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균열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글이 앱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앱을 모두 장악하는 사업모델에 관심을 가지면서 모토로라와 공동으로 X폰을 개발하기에 이르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을 제조하게 될 경우 지금처럼 무료로 OS를 제공할 것인지, 모토로라와 경쟁사 간에 안드로이드 OS와 관련한 정보를 차별없이 제공할 것인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구글의 달라진 움직임에 대한 분명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타이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을 고려하면 바다 OS가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