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인사 진념·김광두·김종인 거론
지난 6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출범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총리 인선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기 정부의 첫 총리라는 점 뿐 아니라 박 당선인이 총리 역할을 강화한 만큼 총리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당선인 비서실에서 본격적인 총리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리후보자 선정기준은 특히, 박 당선인의 대선 기치였던 '국민대통합'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수위 인선과정에서 나타났던 전문성과 박 당선인과의 인연도 핵심이다. 그 중 전문성은 무엇보다 세계경제위기와 국내경기침체를 극복할 '경제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수위 분과위 간사 및 위원 22명 중 절반이상이 대학교수이며 다수가 박 당선인의 정책을 총괄했던 캠프 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 출신이다.
또한, 고용복지분과 간사인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정희 키드'로 불리고 있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기도 한 최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서울대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출신이기도 하다.
때문에 박 당선인과의 '인연' 역시 총리후보자 인선에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대통합' 기치로 인해 그동안 비영남권, 특히 '호남' 출신 국무총리설은 끊이지 않았다. 박 당선인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TK(대구ㆍ경북)' 출신인데다 극우적 판결로 야당의 지명철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5부 요인 중 호남 출신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호남출신이면서 전문성, 박 당선인과의 인연 등을 종합해 볼 때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이다.
먼저 진념 전 부총리는 그동안 박 당선인의 대선 선거대책위 구성 과정에서는 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 후에는 인수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무엇보다 진 전 부총리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게다가 기획예산처 장관, 기획예산위원장, 노동부 장관, 동력자원부 장관 등 3대 정권에서 '경제관련 부처'에서 수장을 지내왔기 때문에 전문성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도 지금까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 부합된다.
김 전 단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지낸데다, 박 당선인의 경제통 측근들의 한 분류인 '서강학파'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가미래연구원장 시절인 2007년에는 박 당선인의 '성장' 경제정책인 '줄푸세'를 만든 인물이다.
김 전 단장은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장을 지내며 대선 기간에 '경기부양 10조'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김 전 단장은 광주 출신으로 '호남 총리론'에도 해당된다.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역시 지난해 '비대위 체제'에서부터 박 당선인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은 새누리당내에서 지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비대위원으로 오면서 당 정강정책을 '경제민주화'가 중심이 되도록 대폭 수정했고, 이로 인해 지난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강조한 '재벌개혁' 등이 당내 반대에 부딪히며 '토사종팽' 논란이 있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여전히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총리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야당 출신의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 과 한광옥(전북 전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박준영(전남 영암) 전남지사 등이다.
진보 성향이지만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 장하준 캠브리지 대학 교수도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조순형 전 의원도 총리 후보군에 회자되고 있다.
목 전 재판관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공동 추천, 인사청문회를 거쳐 헌법재판관으로 활동했고 조 전 의원은 7선으로 정무적 판단에 강하며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